어제는 오랜만에 집 근처의 신림동 순대촌에서 순대를 먹었습니다.
단골집에서 양념 2인분을 시켰더니 위의 사진처럼 순대와 곱창, 깻잎, 쑥갓, 당근, 양배추, 파, 마늘, 고추, 떡, 오징어, 사리, 버섯 등이 수북하게 쌓인 철판이 나오더군요.
물론 양배추나 파, 사리가 가장 많이 들어갔고, 오징어나 버섯처럼 조금 비싼 재료는 몇 젓가락 없습니다 ^^;;;
재료들이 철판에 눌어붙지 않게 적당히 뒤적여 주다가...
순대가 어느 정도 익으면 철판에 콜라를 종이컵 반 잔 정도 골고루 따라 줍니다.
순대의 잡내를 없애고, 약간의 감칠맛을 더해줄 수 있습니다.
이제 국물이 쫄고 순대가 익을 때까지 열심히 볶다가 불을 줄이고 먹기만 하면 됩니다.
순대촌은...
지하철 2호선 신림역 3번 출구로 나와서 50미터 정도 직진하다가
순대타운 간판이 보이는 곳에서 우회전, 다시 30미터 정도 걸어가면
오른편에 6층 정도 되는 건물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는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왼쪽은 민속 타운, 오른쪽은 양지 타운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데,
양쪽 모두 건물 전체가 순대 가게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가격은 1인분에 6000원, 제가 학생 시절에 처음 가 봤을 때는
1인분에 40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제법 올랐습니다.
양지 타운은 여성 두 분이 1인분만 시켜도 될 만큼 양이 넉넉하게 나오는 편이고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양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에 비해 민속 타운은 1인분의 양이 적지만 순대 이외의 재료들이 좀 더 다양하고 푸짐합니다.
전통순대가 아닌 당면을 채워 넣은 비닐순대를 팔고 있기 때문에 맛은 평범하고,
전체적인 위생 상태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라서 깔끔한 가게를 선호하시는 분께는 비추천입니다.
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든든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호주머니 가벼운 학생분들께는 매력적일 수도 있습니다.
메뉴는 매콤한 양념순대와 고소한 백순대로 나눠지는데,
요즘은 순대를 양념에 따로 찍어서 깻잎이나 상추에 싸 먹는 백순대의 인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양념순대를 맛있게 하는 집이 정말 맛있는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
순대타운의 전체적인 맛은 평준화가 되어 있지만
(실제로 맛있다는 집 여기저기 다녀 봐도 그다지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래도 유독 다른 가게에 비해 맛이 없는 곳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호객 행위가 심한 편이라 입구에 멈춰 서서 두리번거리고 있으면
그 층의 모든 가게들이 일제히 자기 가게에 오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_=;;
단골집이 없더라도 티 내지 마시고 어딘가 목적지가 있는 것처럼
당당하게 걸어가다가 손님이 많은 가게에 들어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많은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저녁 시간보다는
낮시간(평일이건 주말이건 낮에는 한가한 편입니다)에 방문하신다면 편안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저녁에는 담배를 피우는 손님이 가끔 있어서 흡연을 하지 않는 분은 불편할 수도 있거든요.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할 때 신림동 순대촌에서
갓 볶은 따끈한 순대를 저렴한 가격으로 즐겨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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