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20 12:07
[잡동사니]
파란 토마토님께서 '고양이 또는 개'라는 주제로 저에게 바톤을 넘겨 주셨습니다.
원래는 며칠 전에 마무리를 했어야 하는 포스트지만
뭐, 언제나 그렇듯이 어찌어찌하다가 조금 늦어 버리고 말았군요.
최근 생각하고 있는 고양이 또는 개
3월 초에 이사를 갈 예정인데, 새로 옮겨가는 집에는 동물을 데려갈 수 없어서
1년 반 정도 키우던 고양이를 아는 분께 입양을 시켰습니다.
어미 고양이가 버리고 간 건지 비실비실한 상태로 길에 버려져 있는 녀석을
업어 와서 키운 거라 남의 손에 맡기려니 마음이 참 아프더군요.
정작 괭이녀석은 입양이 되건 말건 별다른 신경을 안 쓰는 것 같긴 하지만요 ^^;;
강아지는 지금까지 딱 두 마리밖에 못 키워봤지만
나중에라도 마당 넓은 큰 집에 살게 되면 덩치 좋은 허스키나 골든 리트리버를 키워 보고 싶습니다.
원래는 비글이나 닥스훈트같은 다리 짧은 녀석들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파란 토마토님의 관련 포스트를 읽고 생각을 고쳐 먹었답니다.
고양이 또는 개의 감동
키우던 고양이 중에 처음 데려왔을 때 많이 아팠던 녀석이 있었는데,
과연 살 수나 있을까 싶던 녀석이 몇 주 뒤엔 팔팔해져서
집 안을 마구마구 어지르고 다니는 걸 보고 굉장히 뿌듯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뭐, 나중엔 일일이 청소하고 정리하기 귀찮아서 엉덩이를 팡팡 두드려 줬지만
그래도 생명을 하나 살렸다고 생각하니 무척 감동적이더군요.
제가 두 번째로 키우던 강아지는 진돗개 비스무레하게 생긴 믹스견이었는데,
평소에는 좀 어리버리해서 식충이 소리도 자주 들었지만
저나 가족 중의 누군가가 기분이 안 좋을 때면 귀신같이 알아 채고
열심히 다양한 재주를 보여주곤 했습니다.
그 당시에 디카나 캠코더가 있었다면 다음 메인에 뜰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가끔 하지만
어쨌거나 사람이건 동물이건 내가 힘들 때 누군가 위로해 주려하는 상대가 있다는 건 든든한 일이죠.
직감적으로 다가온 고양이 또는 개
고양이는 새침떼기, 강아지는 귀찮을 정도로 들이대는 녀석, 정도일까요?
예를 들어서 먹이 달라고 조를 때에도 고양이같은 경우는...
'이보게, 달빛 그림자.
자네가 슬슬 내 먹이를 준비해 줄 시간이 된 것 같지 않나?
컴퓨터 그만 하고 얼른 내 밥그릇을 챙겨 오도록 하게.
뭐, 먹어 봐야 별 맛도 없는 그 따위 사료 그다지 땡기지도 않지만
그래도 자네의 성의를 봐서 먹어주는 걸세.'
<- 요런 느낌이고, 강아지의 경우는...
'주인니임 ~ 주인님.
밥 주세요, 밥 주세요. 밥이요 밥!!! 살랑 살랑, 헤엑 헤엑.
배 고파요, 주세요, 주세요, 주세요(침 질질)'
<- 이러면서 밥 줄 때까지 제 꽁무니를 졸래졸래 따라다니는 느낌이라 둘 사이의 개성 차이가 큽니다.
좋아하는 고양이 또는 개
품종이나 성별, 성격 구분 없이 다 좋아합니다.
그래도 평소엔 적당히 튕기다가도 가끔씩 포옥 안기면서 애교를 부리는
밀고 당기기에 능숙한 고양이가 좋고,
강아지라면 역시 너무 촐랑대기만 하는 녀셕보다는
똘똘하면서도 어느 정도 듬직해 보이는 무게감 있는 녀석이 좋습니다.
품종으로 따지면 제 블로그 이미지로 사용하고 있는 노르웨이 숲 고양이나
골든 리트리버를 특별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세계에 고양이 또는 개가 없다면?
글쎄요, 고양이나 강아지가 없다면 어떤 동물이 인간의 반려자 자리를 차지할까요.
햄스터? 금붕어? 앵무새? 거미? 뱀?
개인적으로는 상상하기도 힘들고, 그런 세계에서는 그다지 살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요즘은 날이 갈수록 고양이나 강아지를 아끼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그와 더불어서 길에 버려지거나 학대 당하는 동물의 숫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불우이웃 따위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그저 자기 고양이나 강아지만 지극 정성으로 모시는 분별없는 사람들은 저도 싫어합니다만,
먹여주고 재워 주면서 적당히 이뻐해 주기만 하면
그 외에는 키우는 사람 마음대로 해도 상관 없는 장신구가 아닌
키우는 사람이 책임감을 가지고 꾸준히 보살펴야 하는 생명체이자 동반자라는 의식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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