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플래닛을 5년 정도 이용하다 티스토리로 옮겨온 지 어느새 2주가 지났습니다.
플래닛은 처음부터 일기장 겸 개인 자료실의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고,
싸이월드가 대세이던 시절이라
플질을 같이 하는 친구가 많은 것도 아니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하루 평균 방문자 숫자가 20명을 못 넘었습니다.
포스트가 적당히 쌓이자 서서히 방문자가 늘어났지만
댓글 한 줄 남기지 않고 가 버리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가뭄에 콩 나듯 달리는 댓글도 '스크랩 해가요' 내지 '퍼가요' 뿐이더군요.
하지만 그런 '인적 드문 외딴 섬' 같은 폐쇄성이
제3자의 시선에 신경 쓸 필요 없는 편안함을 제공해 줬기 때문에
마음 내키는 대로 혼자 잘 놀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플래닛이 조만간 서비스를 종료할 것 같은 조짐을 보이기에
(관련글 링크 : 시한부 인생, 다음 플래닛의 운명 )
티스토리로 옮겨 왔더니 블로그라는 건
제가 그동안 뒹굴거리던 미니홈피와는 정말 너무도 달랐습니다.
우선 포스트가 많은 것도 아니고, 주제도 없고, 정보도 없고, 그렇다고 글을 잘 쓴 것도 아닌데
하루 평균 100명이 넘는 방문자가 찾아와 주고 있습니다. 정말 적응이 안 됩니다 ;;;
게다가 제 포스트에 그냥 '퍼가요'가 아닌 (이런 댓글은 아예 본 적이 없군요)
실제 내용이 있는 댓글을 달아주는 분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또 그런 분들의 블로그를 방문해 보면
플래닛에서 늘상 보아 왔던 펌글은 전혀 없습니다. 신기합니다.
어딜 가나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다른 블로거들의 포스트만 읽어도 뭔가를 새로 배우거나 생각하게 됩니다.
아직은 메타 블로그니 파워 블로거니 하는 개념도 피부에 와 닿지 않고
앞으로 어떤 주제를 정해서 이 블로그를 이끌어 가야 할 지에 대한 계획도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제가 이 짧은 기간 동안 이곳에서 받은 많은 관심과 정보를
다른 블로거들, 특히 저처럼 블로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돌려 드릴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들고 싶은 게 당장의 목표입니다.
으음... 말은 그럴 듯하게 했습니다만 갈 길이 까마득하게 멀군요.
대체 뭘 해야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지 좀 더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끝으로 저에게 선뜻 티스토리 초대장을 건네주신 Zet님과
이 글을 쓸 힌트를 제공해 주신 라라 윈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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