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생각보다 잠수가 길어졌네요.
지난주에 이사를 했는데 새로 옮긴 집에 인터넷 연결이 되어 있지 않기도 했고,
딱히 힘든 일을 많이 한 것도 아닌데 몸 상태가 안 좋아져서
하루 종일 병원, 직장, 피트니스 센터(아프면 쉬어야 하는데 돈이 아까워서 ;;; ) 등등을 돌아다니다
겨우 집에 돌아와 컴퓨터 앞에 앉으면 무척 피곤해서 금방 잠들어 버리다 보니
열흘 넘게 블로그에 얼굴을 비추지 못했답니다.
지금도 남아 있는 몸살 기운 때문에 어질어질하기도 하고
평소에 담 쌓고 지내던 운동이라는 걸 하는 덕분에 생긴 근육통에 시달리는 중입니다.
그래도 죽을 정도로 아픈 건 아니니 오랜만에 글을 올려보고 싶군요.
정든 집을 팔고 어둑어둑하지만 나름 따스하고 포근해서
어쩐지 곰굴같은 느낌의 반지하방에서 1년 넘게 생활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6개월 이내에 새 집을 지어서 그리로 이사를 갔어야 했지만
이런저런 다양한 사정으로 인해 공사가 한없이 지연된 덕분에 이사도 덩달아 늦어졌답니다.
집이 꽤나 낡아서 전기도 멋대로 들어오다 말다 하고
(위의 사진이 어두운 건 때마침 형광등이 안 켜져서 그런 거랍니다 =_= )
세탁기는 금방이라도 공중분해되어버릴 것처럼 심하게 덜덜거리고
가스 렌지는 한 쪽에만 불이 들어와서 밥이랑 국을 동시에 조리할 수 없었던 게 유난히 기억에 남는군요.
이렇게 오래 살게 될 줄 알았다면 그냥 고치거나 새 거 하나 샀을 텐데 말이죠 ^^;;
새로 옮긴 집은 4층에 위치해 있는데
한 쪽 벽면 전체가 창문이라 나름 전망도 좋고(하지만 보이는 건 고시원과 고시생 뿐...),
또 다른 벽면은 몽땅 옷장인 덕분에 방바닥에 굴러다니던 물건들을 몽땅 그 안에 집어 넣고 나니
정리 정돈에 별다른 재능이 없는 제 방도 무척 깔끔해 보인답니다.
뭐, 그래 봐야 옷장 문만 열면 엄청난 난장판이긴 하지만요.
컴퓨터를 세팅해 놓고, 책도 정리해 봤습니다. 아무래도 책장이 하나 더 있어야 할 것 같죠?
언젠가 다음에서 업어 온 하봇 인형도 큼지막한 의자에 편안하게 앉혀 줬습니다.
햇볕 잘 드는 거실과 엄청나게 넓어진 주방입니다.
가스 렌지에 불이 제대로 들어오니 너무너무 좋습니다.
요리를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음식 만드는 게 굉장히 편리해져서 흐뭇하답니다.
식구 수에 비해 이삿짐이 무척 많은 편이었는데,
당장 쓸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추억이 담겨 있다는 이유로
이런저런 잡동사니들을 모질게 버리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겨우 두 사람 짐이 트럭 두 대 분량이 넘어가는 건 좀 심하긴 하죠? ^^;;;
이사라는 건 하면 할수록 점점 힘들어지는군요.
짐이 많아져서 그런 건지 아니면 제가 나이를 먹어서 몸이 예전같지 않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는 되도록 한 군데 오래 머물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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